창업이념 계승한 대신 이어룡 회장... '온고지신' ESG경영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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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이념 계승한 대신 이어룡 회장... '온고지신' ESG경영 실천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09.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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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양재봉 회장 창업이념 계승, '사회환원' 강조
송촌재단, 설립 이후 72억 장학금 지급
대신경영硏, 국민연금에 리서치 제공
연속 23년 현금배당... 친(親)주주 정책
왼쪽부터 이어룡 대신금융 회장,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진=대신금융 제공
왼쪽부터 이어룡 대신금융 회장,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진=대신금융 제공

대신금융 이어룡 회장이 최근 'ESG중심 경영'를 선언하고 전사적 체질개선과 사회공헌으로 분주하다. 창업주인 고 양재봉 명예회장이 강조해온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 철학을 온고지신(溫故知新)의 ESG경영으로 계승한다는 방침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6월 창립 59주년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기념식에서 대신증권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 중심의 경영 활동과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이어룡 회장은 "고객과 사회에 보다 투명하고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경영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면서 "친환경, 사회공헌, 투명한 지배구조를 그룹 정책에 반영해 ESG경영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 산하 대신경제연구소는 지난 7월 KIS채권평가와 ESG채권지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ESG 평가방법론과 채권특성에 기반해 ESG 데이터를 활용하고 채권시장의 다양한 데이터베이스와 신용등급의 특성 등을 반영해 실효성 있는 지수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대신경제연구소는 국민연금 ESG평가·리서치 제공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2020년에 이어 2021년 국민연금 ESG평가 데이터·리서치 용역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ESG 평가에 필요한 데이터와 이슈 보고서를 제공해 ESG 이슈 리서치도 담당한다.

금융권에서는 대신경제연구소가 개발하는 ESG채권지수는 국민연금 평가자료 외에도 대신자산운용 등 계열사에서 펀드 설계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SG경영의 중요한 축이라 할 수 있는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한 실천 계획을 새로 수립하고 작년 6월 조직 개편을 통해 금융소비자보호총괄(CCO)과 상품내부통제부를 신설했다. 

지난달에 공개된 '통합보고서'에서 이어룡 회장은 "금융소비자 보호는 금융투자회사를 포함한 모든 금융사들의 숙제이자 성취해야 할 목표가 됐다"면서 "판매 중인 모든 상품에 대해 완전판매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미스터리 쇼핑을 통한 자체 점검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불완전판매 근절을 적극 실천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엄격한 금융소비자 보호체계를 구축해 내부 행위 준칙 마련, 소비자 의견 적극 반영, 임직원 필수 교육 등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신증권은 금융상품 내부통제,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한 모든 금융상품을 점검했다. 고객과 함께 금융소비자 권익보호를 위해 올해 4월 고객패널도 모집했다. 지난해 10월 민원처리와 구제절차, 사전 예방을 위한 제도개선까지 한번에 처리되는 '대신민원관리시스템'도 도입했다.

 

창업주 사회환원 철학 계승 

앞서 고 양재봉 명예회장은 대내외적 악재를 극복하고 1984년 대신경제연구소, 1986년 대신개발금융, 1987년 대신전산센터, 1988년 대신투자자문, 1989년 대신생명보험, 1990년 송촌문화재단, 1991년 대신인터내셔널유럽을 설립하며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시켰다.

대신증권은 이 시기부터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경영이념 아래 매년 장학사업과 국민보건지원사업, 아동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양재봉 회장이 1990년 7월 사재 1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대신송촌문화재단'은 현재 기본재산 규모가 370억원에 이르고 있다.

고 양재봉 회장은 대신송촌문화재단을 설립할 당시 "기업은 사회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를 구성하는 하나의 구성인자"라면서 "이윤추구를 통해 기업을 건실하게 유지 발전시켜야 하는 사회적인 책임 외에도 이익을 사회에 환원해 조화롭고 균형 있는 사회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설립 초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선천적 장애아동의 의료비, 의료기관지원, 사회복지시설 지원 등 지금까지 140억원 이상의 성금이 전달됐다. 고 양재봉 창업자,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에 이어 송촌문화재단을 이끌고 있는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은 '나눔으로 성장하는 기업' 구현을 위해 그룹차원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추진해오고 있다.

대신증권은 송촌문화재단 설립이래 현재까지 5,324명의 학생에게 총 72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또 괴산군에서 시행하고 있는 '희망 네트워크사업'에 참여해 221개 다문화가족을 위한 교육지원과 사랑의 성금도 전달했다. 

대신금융 이어룡 회장은 2019년 3월 전남 나주시 다문화 가족지원센터와 사회복지시설인 계산원, 이화 영아원 등을 방문해 사랑의 성금을 '사랑의 성금'을 전달했다. 사진=대신금융 제공
대신금융 이어룡 회장은 2019년 3월 전남 나주시 다문화 가족지원센터와 사회복지시설인 계산원, 이화 영아원 등을 방문해 사랑의 성금을 '사랑의 성금'을 전달했다. 사진=대신금융 제공

희망 네트워크사업은 민간단체의 후원을 통해 저소득층, 중증장애인 등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대상자를 지원하는 민관협력사업이다. 1996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의료비 지원사업,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한 국민보건지원 사업을 통해 2020년까지 총 425명의 구순구개열 환아 수술을 지원했다.

이어룡 회장은 2004년 9월 24일 대신증권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됐다. 양회문 전 회장의 유언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시아버지이며 창업주인 고 양재봉 명예회장이 이어룡을 적극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룡 회장은 당시 취임사에서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대신증권의 전통과 명예를 지키고 한 단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직후 대신증권 영업점 110곳을 방문해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한 이른바 '악수 경영'은 유명한 일화다.

직원 급여 10% 인상, 퇴직, 유고를 당한 임직원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따듯한 경영'으로 단기간에 직원들의 신망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대적으로 늦게 경영자로 나섰지만 2010년대에만 저축은행 3곳과 한국창의투자자문, 우리F&I 등을 공세적으로 인수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론과 실제 아우른 지배구조 개선

8월에 발간한 대신증권 통합보고서에서 이어룡 회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이사회를 구성했으며, 그 이사회가 경영진을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도록 과반수 이상을 독립성이 검증된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있다"면서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대신증권은 앞서 대신지배구조연구소를 통해 최근 'ESG를 고려한 인수합병(M&A) 유형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대신증권은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대신증권은 지배구조부문에서 상위권에 해당하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으로부터 업계 5위에 해당하는 지배구조부문 B+등급을 받았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주주권리보호, 위험관리, 감사기구, 내부통제 등 다양한 부문에서 금융투자업계 평균을 상회한 성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대신금융 2021 통합보고서
사진=대신금융 2021 통합보고서

올해 사외이사를 4명에서 5명으로 늘려 이사회를 중심으로 경영투명성을 확보하고 지배구조를 강화했다. 대신증권의 친(親)주주 정책도 눈길을 끈다. 업계 최고 수준의 배당과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중심의 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배당을 확대하고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지속적인 친주주 행보를 보여왔다. 23년 연속 현금배당을 지급했고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실시한 현금배당금 규모는 1조원을 육박했다. 배당성향 면에서도 타 대형사를 상회한다. 3년 누적 평균 55.13%의 배당성향을 보였고 지난 3월 총 804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대신증권의 2020년 회계연도 배당성향은 별도실적 기준 47.2%다. 기존의 배당성향 가이드라인인 30~40% 수준보다 다소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2배 가까이 늘어난 당기순이익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9월 300만주 규모 자사주를 매입했고 이는 2002년 이후 18번째다. 대신증권의 총주주환원율은 지난 3년간 65.5%를 기록해 업계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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