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학물질 규제' 강화... 新무역장벽 극복전략 세워라"
상태바
"글로벌 '화학물질 규제' 강화... 新무역장벽 극복전략 세워라"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1.07.05 09: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경초대석] 리이치24시코리아 손성민 지사장
中 본사, 화학물질 관련 전문 글로벌 컨설팅 성장
전세계 9,000여개사 거래, 대륙별 현지 법인 운영
설립 1년여만에 화학물질 외 화장품 등 영역 확장
리이치24시코리아 손성민 지사장은 글로벌 규제 관련 컨설팅 업무의 필요성에 대해 급변하는 글로벌 규제 변화와 복잡한 규제 적용에 대한 기업들의 이해 부족을 꼽았다. 사진=시장경제DB
리이치24시코리아 손성민 지사장은 글로벌 규제 관련 컨설팅 업무의 필요성에 대해 급변하는 글로벌 규제 변화와 복잡한 규제 적용에 대한 기업들의 이해 부족을 꼽았다. 사진=시장경제DB

지난 2008년 EU가 화학물질 관련 규제를 강화하자 경제계에서는 '새로운 무역장벽'이라며 우려했다. 국내 수출 기업들은 EU 규정에 맞춰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는 유무형의 압박에 놓였고, 이에 순응하기 위한 노력이 다양하게 전개됐다. 

현재 각국은 화학물질에 대한 규제를 보다 더 강화하는 추세이다. 특히, 화장품, 의약품 등 사람과 밀접한 품목군은 주요 관심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를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내놓거나 대행해주는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받는 이유도 그 만큼 관심이 높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2019년 설립된 리이치24시코리아는 이러한 글로벌 규제 관련 컨설팅을 주업무로 하는 기업으로 2009년 중국에서 설립된 리이치24시(REACH24H Consulting Group)의 한국지사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기업들의 한국 진출을 위한 컨설팅 및 시장조사, 등록 대행 등을 진행하는 것이 주업무이다.

지사 설립 1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국내외 기업들로부터 높은 신뢰로 주목받고 있다. 리이치24시코리아 손성민 지사장을 만나 글로벌 컨설팅 기업의 역할에 대해 들어보았다.
 

- 리이치24시 본사가 중국에 있다고 들었다. 본사에 대해 알고 싶다

“2009년 중국에 설립된 리이치24시는 화학물질·제품, 농약, 화장품, 식품·식품접촉물질, 의약품, 의료기기, 의약외품, 기타 소비재 등 기업에 원스톱 글로벌 수출입 대응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설팅 기업이다.

설립 당시에는 국가 간 화학물질 관련 컨설팅을 목적으로 구축됐지만 기업들의 다양한 서비스 요구로 영역이 확대 됐다. 특히 중국 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늘어나면서 화학물질 등록 수요도 급증했다.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컨설팅이 주 업무였지만 중국으로 진출하려는 글로벌 기업들도 늘어나면서 다양한 국가의 컨설팅을 전개하게 됐다.

현재 리이치24시는 중국(항저우)을 중심으로 EU(아일랜드), 미국(버지니아), 영국(런던), 대만(타이페이), 한국(서울)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일본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등에는 연락사무소가 있다. 현지에 있는 법인과 연락사무소는 국가별 규제 동향 파악, 대응 전략 수립 등을 담당하며, 이를 위해 정부와 유관기관, 주요 기업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을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리이치24시는 글로벌 컨설팅 서비스 네트워크·컨설팅팀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이 고품질의 제품을 항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시장 트렌드 조사를 위한 소비자 분석, 수출국에서 허용되는 제품 개발 지원 등이 리이치24시에서 수행하는 업무이다.

지금까지 리이치24시는 전 세계 약 9,000개 기업이 비관세장벽을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을 원활하게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 리이치24시가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이유는

“한국 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많은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를 원하고, 또 국내에도 많은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기를 바란다.

특히 수출입 과정에 있어 제품 등록을 비롯한 다양한 규정에 대응하는 것은 필수가 됐다. 이로 인해 기업들은 수출 대상국의 규제 전문가들과 소통하며 업무를 진행하고자 한다. 

특히 우리나라도 2015년 화평법이 시행돼 화학물질 수입과 관련한 기술·행정적 요구 사항이 많아졌다. 그중에서도 화장품은 수출이 급격히 늘면서 화학물질 대응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상승했다. 리이치24시가 한국법인을 설립한 것은 이런 이유가 근간이 됐다.

한국법인은 2019년 단 2명으로 시작해 현재 정규직, 인턴 등을 포함해 15명으로 성장했다. 화학물질 관련 내용뿐 아니라 시장조사와 화장품 관련 등록 등 다양한 업무를 소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한국 진출을 희망하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 기업들의 수요가 늘고 있어 앞으로도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2019년 이후 2,000여건이 넘는 화평법 관련 프로젝트를 원활하게 관리하고 있고, 국내외 고객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장품 수출입 서비스를 론칭하고, 글로벌 규제 대응 컨설팅 업무의 경우 국내 톱 제조사들과 긴밀한 협업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중국 식품 관련 규정 변화가 있음에 따라 식품 수출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수출입 규제 대응 업무 외에도 시장 조사 국책과제 수행 등 종합적인 시장 진출 컨설팅 기업으로의 기능을 구축할 것이다.”
 

- 리이치24시코리아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리이치24시코리아의 경쟁력은 원활한 소통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아프리카를 제외한 모든 권역에 법인, 연락 사무소 혹은 파트너 에이전시를 두고 있다. 특히, 이메일이 아닌 내부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으로 대응이 가능토록 돼 있다. 

리이치24시코리아는 수출 다변화를 꾀하는 기업에게도 한 번에 인허가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 타깃 시장별로 비용과 시간을 따로 들여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했다. 최근에는 품목군도 다양해지면서 화학제품, 화장품, 식품 등과 같은 제품을 한꺼번에 수출입하는 기업들의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
 

- 지사장 취임을 2020년 9월에야 했다. 

회사 출범을 함께 했지만 지사장으로 선임된 것은 불과 몇 개월 안 된다. 그렇지만 준비 단계부터 함께 했기 때문에 내부의 상황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지사장으로 취임한 후에는 내외부적인 시스템 구축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외적으로는 화학물질 외에 화장품, 식품, 시장조사 영역을 새롭게 확장했으며, 내적으로는 유연근무제 실시, 주1회 재택근무 실시, 복장 자율화, 야근 지양, 상호존대, 복지혜택 등을 단행했다.

처음 지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컨설팅 비즈니스 특성상 ‘직원의 성장’이 사업의 핵심이라고 생각해 왔다. 현실에 안주하는 순간 뒤처지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본인의 성장을 위해서는 전문 영역에서 지식과 경험을 쌓고, 끊임없이 내외부 전문가들과 소통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늘 ‘기회’를 강조하고 있다. 직원들이 무엇인가 시도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지사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전문가로서 사람들 앞에 서야하고, 그러기 위해서 더 공부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개개인의 역량이 조금씩 성장할 것으로 믿는다.”

손성민 지사장은 리이치24시코리아의 경쟁력에 대해 아프리카를 제외한 모든 권역에 법인, 연락 사무소 혹은 파트너 에이전시를 두고 있으며 이메일 소통보다 시장경제DB
손성민 지사장은 리이치24시코리아의 경쟁력에 대해 아프리카를 제외한 모든 권역에 법인, 연락 사무소 혹은 파트너 에이전시를 두고 있다. 사진=시장경제DB

- 기업들에게 해외 규제 컨설팅이 꼭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최근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의외로 수출입 규정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놓치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 제품 내에서도 복합적인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난 뒤에 찾아오는 이들이 꽤 많았다.

일례로 최근 변경된 화장품 관련 중국 규제의 경우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이 많다. 중국의 규제 변화는 수출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기업에게는 공기와도 같다. 공기는 변해도 마실 수밖에 없고 어떻게든 변화에 적응해 살아가야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규제에 대해서도 평가에 대해 말들이 많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챙겨야할 범위가 확장됐다는 것이다. 규정이 체계화되고 명확해진 부분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절대적인 대응 범위가 확장된 만큼 시간과 비용은 훨씬 더 늘어날 것이다.

특히 화장품 원료 관리(기사용 원료코드, 신원료 등록)와 관련한 규정과 효능/효과 자료, 제품 안전성 자료 제출 등과 관련해서는 기존에 제출하지 않았던 것들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제도는 시행 전인만큼 우리 기업들의 빠른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 앞으로의 계획도 듣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이자 목표는 글로벌 원스톱(One-Stop) 수출입 규제 대응 기업으로 한국에서 자리 잡는 것이다. 어떤 품목이라도 수출, 수입을 위해서 반드시 리이치24시코리아를 통해야 하는 허브 역할이 되고 싶다.

무엇보다 한국 기업들이 더 빠르고, 쉽게 해외 시장 진입을 이뤄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자 한다. 이와 함께 내부 직원들에게도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조직이 함께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하고 싶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