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人] "반려동물 AI플랫폼 '펫웰', 생명존중 가치 담았죠"
상태바
[스타트업人] "반려동물 AI플랫폼 '펫웰', 생명존중 가치 담았죠"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1.06.01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려동물 토탈케어 '펫웰페어' 전지환 대표 인터뷰
AI 주치의 '눈길'... 동물병원 데이터로 건강상태 점검
전 대표 "사회적 가치 담은 서비스 지속 발굴 고민"
전지환 펫웰페어 대표. 사진=이기륭 기자
전지환 펫웰페어 대표. 사진=이기륭 기자

“사회적 가치를 담은 서비스를 이용자가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는 서비스를 계속 발굴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생명과 관련한 서비스라면 의미있는 도전 아닐까요?”

25일 서울 서초동에서 만난 전지환 펫웰페어 대표는 앞으로 국내 반려동물 업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가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지만, ‘생명’에 대한 존중이 무엇보다 우선시 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펫웰페어는 '반려동물 토탈 플랫폼' 기업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개념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각각 ‘펫 헬스케어’와 ‘펫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나눠 반려동물 관련 의료·헬스케어·사료 등 필수재를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전 대표는 오프라인 시장 비중이 높았던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최근 ‘언택트’ 확산 추세에 힘입어 온라인으로 급속히 이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로 인한 산업지형의 변화는 반려동물 관련 업계에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견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는 2019년 기준 591만 곳, 전체 가구의 26.4% 수준이다. 국내 반려동물 전체 산업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3753억원을 기록했고, 2027년에 이르면 6조원 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날이 늘어나는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에 비해, 관련 산업발전은 더딘 편이다. 강아지나 고양이 등을 입양했다면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아프면 치료해줘야 한다. 이러한 과정들은 거의 대부분 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된다. 정보를 찾는 것은 주인의 몫이다. 더 나은 것을 선택하기 위해선 일일이 발품을 팔아야 하지만 바쁜 일상에 쫒기다보니 결국 동네 안에서 해결하는 것으로 타협점을 찾는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인들이 집 주변 펫샵이나 동물병원, 펫 관련 용품점을 드나들게 되는 이유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가격에 대한 비교나 서비스에 대한 평가는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물론,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100%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각종 정보를 온라인상에서 종합하고 오프라인과 효율적으로 안내·연결해주는 플랫폼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 대표는 펫웰페어에 대해 “반려동물은 이미 생활의 일부가 됐는데도 관련 서비스가 분화·발전이 안 된 탓에 주인과 반려동물이 분리된 느낌이 강하다”며 “일상생활에서 반려동물이 먹는 것과 노는 것을 비롯해 건강검진과 금융서비스까지 생활플랫폼으로 모은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 서울 대치동 세텍에서 열린 케이펫페어에서 오세훈 시장(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펫웰페어 부스를 방문한 모습. 사진=펫웰페어
올해 3월 서울 대치동 세텍에서 열린 케이펫페어에서 오세훈 시장(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펫웰페어 부스를 방문한 모습. 사진=펫웰페어

 

토탈 펫라이프 플랫폼 '펫웰페어'... 올해 하반기 출시 목표

전 대표가 개발 중인 펫웰페어앱은 반려동물의 생존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우선, 가장 눈이 가는 것은 반려동물의 건강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안내 서비스다. 반려동물의 상태를 파라미터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병변에 대해 AI가 원인과 치료 방법을 알려준다. 심각한 병이라면 펫웰페어와 제휴돼 있는 주변의 가까운 병원으로 즉시 연결해 원활한 치료가 가능하다.

전 대표는 “현재 개발 중인 서비스의 핵심은 반려동물에 대한 건강관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아직까지 반려동물에 대한 케어가 보편화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는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큰 분야”라고 강조했다. 

기존 펫웰페어 스토어와 연계된 서비스도 제공된다. 사료나 놀이용품, 목줄, 이동장, 가방, 옷, 영양제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향후 입점 브랜드와 상품을 더 확대하고, 외부 복지몰과 지역화폐몰 등을 추가한 몰 인 몰(Mall in Mall) 서비스로 업그레이드 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서비스와의 접목을 통한 보험·상조 서비스 확장도 기대된다. 반려동물 치료비는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적게는 수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까지 호가하기도 한다.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펫웰페어는 제휴된 보험 서비스를 합리적 범위에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 사망 시에는 ‘가족’으로서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도 연계해 제공할 방침이다. 

전 대표는 “모바일이 실제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으면서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에도 IT서비스와 빅데이터가 접목된 산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다”며 “지난해까지는 스토어 구축에 주력했던 만큼, 올해는 구상하고 있는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플랫폼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 핵심”이라며 “동물병원과의 제휴로 수집된 데이터는 품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련 분야와 연결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전지환 펫웰페어 대표. 사진=이기륭 기자
전지환 펫웰페어 대표. 사진=이기륭 기자

 

남다른 반려견 사랑... 사업 구상으로 이어져

전 대표는 197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법과대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전공은 ‘법’이었지만, 직장에서 근무하면서 쌓은 경험이 사업가로서의 자질을 싹틔우는데 도움을 줬다. 첫 직장이었던 SK케미칼과 SK건설의 경우 전략실·사업개발실에서 근무했다. 이후 BC카드 제휴사업실장, 국가통합바우처사업 TF사업총괄 등을 거치면서 신사업에 대한 눈을 떴고, 제휴 업무를 통해 넓은 인적 네트워크도 갖추게 됐다.

전 대표가 반려동물 사업에 열정을 기울이는 것은 단순히 사업성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내로라하는 애견인이다. 어릴때부터 현재까지 그에게서 길러져 '무지개다리'를 건넌 견종만도 7마리에 이른다. 반려견과 생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반려견 관련 사업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똑같은 이윤을 창출하더라도 가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며 “사업을 통해 우리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소비자들도 가치를 담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힘든 요즘 세태 속에서 반려동물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위안을 얻고, 삶의 질도 나아졌으면 한다고 밝히는 전 대표. 작은 생명의 가치에 주목한 펫웰페어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