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판 워크숍' 배동욱 소상공聯 회장, 취임 77일만에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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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판 워크숍' 배동욱 소상공聯 회장, 취임 77일만에 해임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0.09.1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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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총회 열어 배동욱 회장 탄핵... 과반수 찬성"
김임용 직무대행 “연합회 정상화에 박차 가할 것"
15일 서울 강남구 S컨벤션 야외예식장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임시총회 모습. 사진=소상공인연합회
15일 서울 강남구 S컨벤션 야외예식장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임시총회 모습. 사진=소상공인연합회

'춤판·술판 워크숍'과 '가족 일감몰아주기' 등으로 논란을 빚은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취임 77일만에 결국 해임됐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직무대행체제로 전환해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하고, 조직을 정상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S컨벤션 야외예식장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배동욱 회장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시켰다. 임시총회에는 재적 49명 중 29명이 참석해 과반 이상인 24명이 배동욱 회장 해임에 찬성했다.  

앞서 배 회장은 6월 25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전국 지역조직 및 업종단체 교육·정책 워크숍’에서 걸그룹을 초청해 술판과 춤판을 벌인 것이 알려져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 소상공인연합회 사무국 노동조합이 배 회장을 배임·횡령·보조금관리법·공문서 위변조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중기부가 특별감사에 나서 배 회장에 대한 엄중 경고와 보조금 환수 명령을 내리는 등 파행을 겪어왔다. 

배 회장이 탄핵됨에 따라, 소상공인연합회는 김임용 수석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수행하게 된다. 김 직무대행은 내년 2월 경 열리게 되는 소상공인연합회장 선거 시까지 소상공인연합회를 이끌게 될 전망이다. 

이날 총회에서 김 직무대행은 배 회장을 정조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배 회장이) 사리사욕을 앞세워 배우자·자녀가 운영하는 꽃집에 근조화 일감을 몰아주고, 자신들의 측근들을 지역회장 직무대행에 임명했다"며 "그것도 모자라 직원들을 분열시키기 위해 측근 전진배치, 노조원 강등 등 온갖 전횡을 일삼아 검찰 고발, 중기부 엄중경고 까지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부처가 민간단체에 내릴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인 엄중 경고를 받은 회장을 회원들의 힘으로 탄핵시켜 연합회의 자정능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줬다”면서 “이번에 결집된 소상공인들의 힘을 바탕으로 연합회의 정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수 노조위원장도 “배 회장은 상식을 뛰어넘는 일들을 일방적으로, 강압적으로 밀어붙이기만 했다”며 “이를 보다 못한 저희 직원들은 소상공인들의 대표단체 소상공인연합회를 지키기 위한 일념으로 나서게 됐고, 부당한 지시를 묵과할 수 없어 용기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합회 사무국 직원들은 새로운 집행부와 함께 다시 새로운 시작에 나설 것”이라며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언제나 소상공인 여러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진정으로 대변하는 소상공인연합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직무대행은 연합회 정상화를 위한 3대 원칙으로 ▲직원 조직개편안 원천 무효 등 배동욱 회장 취임 이후의 모든 일에 대한 원점 재검토 ▲깨끗하고 투명한 연합회 운영 ▲진정으로 소상공인 민의 대변 등을 선언했다. 

나아가 “코로나 19 사태로 터져 나온 소상공인들의 분노와 민심을 제대로 모으기 위해 소상공인연합회 밖에 소상공인 조직들과는 연대하며 규합하고, 조직이 없는 소상공인들을 조직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소상공인연합회 입장발표 기자회견문 전문. 

오늘, 소상공인연합회 임시총회에서 배동욱 회장을 탄핵시켰습니다. 탄핵을 위해 힘을 모아주신 존경하는 소상공인 회원 여러분께 감사말씀드리며, 함께 힘을 모아주신 전국의 지역회장 여러분, 사무국 직원 여러분, 무엇보다 배동욱 회장의 탄핵을 위해 5,000여명의 눈물 어린 탄원서를 모아주신 전국의 소상공인 여러분께 깊이 감사 말씀드립니다. 

또한, 지금 이 시간에도 코로나 19사 태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전국의 소상공인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그간 소상공인연합회 사태로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서 사죄의 말씀드리며, 앞으로 소상공인연합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며 새로운 소상공인연합회로 거듭나 혁신해 나가겠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이른바 술판, 춤판 워크숍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배동욱 회장은 단지 그것만으로 탄핵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사태였으며, 연합회장으로 그를 뽑아준 회원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처음부터 사리사욕을 앞세우고 연합회를 사유화하기 위한 노력에만 골몰하였습니다.
 
취임한 지 며칠만에 연합회 근조화 발주처를 배우자·자녀가 운영하는 꽃집으로 돌려 근조화 일감을 몰아주었습니다. 한달에 200만원이라는 큰 돈을, 이것도 1년이면 몇천만원에 달할 것이고 이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다면 다른 인쇄업체, 용역업체 등을 자신의 입맛대로 바꾸는 전횡을 일삼았을지 모를 일입니다. 

또한 자신의 측근을 총무위원장 등 각종 위원장에 임명하고 측근들 위주로 수많은 위원회를 만들고 이를 통해 전횡을 일삼아 왔습니다. 또한, 취임 며칠 만에 연합회 본부장 등을 일방적으로 사직시키고, 사무국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 그동안 열심히 소상공인들을 위해 일해온 직원들을 배제시키고 자신의 말만 잘 듣는 직원들을 전진배치하는 일들을 저질렀습니다. 

특히, 탄핵이 며칠 안남은 상황에서 조직개편을 시도하며 자신의 말을 잘 듣는 직원을 본부장 등에 앉히고, 노조활동을 해온 실장을 팀원으로 강등시키고, 특히 워크숍 때 기자들을 자신이 불렀음에도, 이 사태를 촉발시킨 원인을 홍보팀에 돌려 홍보팀을 해체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또한, 자신의 측근들을 광역지회 지회장으로 임명하고, 이 과정에서 이를 반대하는 광역지회장들을 아무런 근거도 없이 해촉 하며 조직의 반발을 불러일으켰으며, 열심히 지역에서 기반을 닦아온 지회장들을 자기편으로 줄 세우기에만 급급하였습니다. 

여기에 소상공인연합회 사무국 직원들이 용기 있게 나서 배동욱 회장의 일감 몰아주기와 워크숍 강사 저서를 보조금으로 구입하고도 돈을 받은 행위 등 수많은 문제들을 배임·횡령·보조금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나아가 배동욱 씨가 소상공인연합회 회원 가입 시 낸 회원가입서류가 남의 단체 것을 가져와 업태를 위변조한 중대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알게 되었고, 추가로 검찰에 고발하였습니다. 경찰에서도 이 사태를 엄중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배동욱 회장은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되는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횡과 혐의는 이미 중기부 특별감사에서 대부분이 명확하게 드러나 엄중 경고를 받고 국고 환수조치에 취해지는 등 법정 경제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로서 초유의 치욕스러운 일을 겪게 된 것입니다. 정부부처가 민간단체에 내릴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인 엄중 경고를 받은 회장을 오늘 이렇게 회원들의 힘으로 탄핵시켰고 소상공인연합회의 자정능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제 저는 소상공인연합회 직무대행으로 소상공인연합회를 다음 회장 선거 때까지 이끌면서 소상공인연합회 정상화를 위한 3대 원칙을 밝히려 합니다. 

첫째, 지난 4월 23일 배동욱 회장 취임 이후의 모든 일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입니다. 우선적으로, 지난 9월 7일 일방적으로 시도된 소상공인연합회 사무국 조직개편을 지금 이 시간부로 원천 무효화하겠습니다. 이 시간부로 9월 7일 이전의 사무국 조직으로 돌아가고, 이후의 조직개편은 노조를 비롯한 사무국 직원들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힘 있는 소상공인연합회, 깨끗한 소상공인연합회를 만들기 위해 공명정대하게 시행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마찬가지로 이 시간부로 정당한 목소리를 내고도 해촉 당한 서울과 강원도의 광역지회장 등을 복귀시키고, 일방적으로 자신의 측근 위주로 임명한 신임 광역 지회장에 대해 재검토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배동욱 회장이 사리사욕을 앞세워 조직을 사유화하기 위해 만들었던  각종 위원회 등  모든 조치들을 무효화하고 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새로운 집행부가 합심하여 방안을 만들어 나가 새로운 소상공인연합회로 거듭날 것입니다.  

둘째, 깨끗하고 투명한 소상공인연합회로 거듭나겠습니다. 배동욱 씨처럼 사리사욕을 앞세운 집행부가 앞으로 소상공인연합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제도적으로 시스템을 정비해 나갈 것입니다.

 먼저 중기부 조치사항 대로 제반 회원현황 등을 재정비하고, 엄격한 규정대로 소상공인연합회 회원조직을 정비해 나갈것입니다. 11월 6일까지 되어있는 중기부 조치사항 시효를 더욱 앞당겨 10월 중으로 회원조직 정비, 환수조치 중기부 지적사항 등을 보완 완료해 소상공인연합회의 혁신의지를 보여줄 것입니다. 회장 1인의 입맛대로 움직이는 연합회가 아니라 연합회 회원 여러분들과 전체 소상공인들의 민의가 살아 숨 쉬는 민주적인 연합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이번 사태에서 보인 것처럼 법정 경제단체 소상공인연합회는 많은 소상공인과 국민, 그리고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공인된 조직입니다. 언론을 무시하고 외면하는 행태가 아니라 언론을 존중하고, 소상공인 발전을 위한 동반자 정신으로 함께 할 것이며, 저를 비롯한 연합회 임원들과 임직원 모두 공인된 마음으로 마음자세를 올바르게 고쳐 세우고 더욱 정진해 나갈 것입니다.  

셋째, 진정으로 소상공인을 위해, 소상공인들의 민의를 제대로 대변해나가겠습니다. 코로나 19 사태로 소상공인들의 처지가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한대도 배동욱 집행부는 제대로 된 입장 한마디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였으며, 특히 워크숍 사태 이후에는 국회, 정부, 주무부처로부터 버림받다시피 하면서 오직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에만 급급하였습니다.
 
이 와중에 소상공들의 처지는 나락으로 내몰리고 제대로 된 조직이 없는 소상공인들은 어디 하나 하소연할 데 없이 가슴을 쳐야 했습니다. 오늘 새롭게 시작하는 새로운 집행부는 코로나 19 사태로 한계에 내몰린 소상공인들의 처지를 올곧게 대변하며 정부, 국회, 주무부처인 중기부 등과 새로운 동반자 역할을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이번 코로나 19사태로 터져 나온 소상공인들의 분노와 민심을 제대로 모으기 위해 소상공인연합회 밖에 소상공인 조직들과는 연대하며 규합하고, 조직이 없는 소상공인들을 조직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소상공인연합회의 본령인 소상공인을 제대로 대변하는 일에 모든 초점을 두고 소상공인들의 의지를 모아나갈 것이며, 소상공인들의 민의를 정책화하는 ‘소상공인 정책허브’로서의 제 기능을 발휘해 나갈 것입니다. 때로는 정부와 국회에 호소도 하고, 때로는 쓴소리도 하면서 일체의 사욕을 버리고 오직 소상공인들의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걸겠습니다. 

2018년 8월 29일, 장대비가 쏟아붓는 광화문 광장에서 전국 수만명의 소상공인들이 모여 과도한 최저임금을 걱정하며 ‘소상공인도 국민이다’라고 외쳤던 그날의 함성과 그날의 정신을 잊지않고 더욱 더 소상공인들의 민의를 대변해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소상공인 여러분, 국민 여러분. 소상공인연합회는 이제 새롭게 다시 시작할 것입니다. 지금 이시간부로 저는 소상공인연합회 직무대행으로서 막바로 업무에 임할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좋은 의견을 모아 조속히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하고, 코로나 19로 인한 소상공인의 의견을 취합해 나갈 것입니다.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소상공인연합회를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 주시고 오직 소상공인만을 바라보는 소상공인의 진정한 대표 법정 경제단체로서 정상화와 혁신의 여정에 함께 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09.15.
소상공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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