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시세차익 얻은 국민도 유죄?"... 이재용 기소, 부정여론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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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시세차익 얻은 국민도 유죄?"... 이재용 기소, 부정여론 90%
  • 정연수 기자
  • 승인 2020.09.06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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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삼성 이재용 기소' 댓글 데이터 분석
기소 발표 후 이틀간 댓글 2만7천, 비난 폭발
"앞에선 사진찍고 뒤에선 줘패고... 경제 좀 살리게 나둬라"
차트=검찰 이재용 기소 세부이슈별 댓글여론 감성반응
차트=검찰 이재용 기소 세부이슈별 댓글여론 감성반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검찰의 기소 사실을 다룬 관련 기사 '감성반응'을 분석한 결과, 누리꾼들의 부정평가가 전체의 90.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 부회장에 대한 검찰의 기소 처분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누리꾼이 그만큼 다수라는 점을 시사한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수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달 1일 이 부회장을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 외부감사법 위반, 형법상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에 앞선 6월 26일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는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 중단과 불기소를 의결했으나 검찰은 이를 외면했다. 

검찰은 삼성 옛 미래전략실이 주도해 이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작업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주가의 인위적 조종(시세조종) 및 회계 분식 등 위법행위가 발생했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법원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2014~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재무제표 작성 등을 모두 위법으로 판단했다. 특히 검찰은 지금까지 언급되지 않은 업무상 배임을 추가했다. 옛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재산상 손해를 발생케 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삼성 변호인단은 검찰 공소사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변호인단은 입장문을 통해 “검찰은 처음부터 '이재용 기소'를 목표로 정해 놓고, 수사를 진행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공개된 주식시장에서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비율 산정을 위해 시세를 조종했다는 발상 자체가 상식 밖이라는 것이 변호인단 항변이다. 검찰이 제기한 정황증거 가운데 상당 부분이 '팩트 오류'이거나 시점이 불일치 하는 등 모순을 안고 있다는 점도 주된 항변사유이다. 분식회계 의혹 역시 다수의 회계학자와 전문가들이 "분식은 아니다"라는 의견을 밝혔음에도 무리하게 기소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수사심의위 권고 외면’ 기사에 댓글 집중... ‘화나요’ 91.6%

검찰의 이 부회장 기소 소식을 접한 여론은 들끓었다. 기소 당일부터 이틀간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399건의 관련기사가 올라왔는데, 2만7천여개의 댓글이 폭주했고, 6만6천여개의 감성표정이 클릭됐다.

기사를 이슈별로 분류해 누리꾼들의 감성반응을 분석한 결과, 검찰에 대한 감성반응과 이 부회장에 대한 감성반응이 뚜렷하게 구분됐다. 검찰 기소와 그 파생 이슈를 다룬 기사에 대한 부정감성은 평균 90.1%로 집계됐고, 이 부회장 측 반박이나 재계의 부정적 시선 등을 다룬 기사의 긍정반응은 평균 82.1%로 집계됐다.

누리꾼들이 가장 많은 의견을 쏟아낸 이슈는 '검찰이 수사심의위 권고에도 불구하고 기소를 강행한 이슈'로 4942개의 댓글이 달렸다. 전체 댓글 중 18.4%를 차지했다. 이 이슈와 관련된 기사에서 ‘좋아요’·‘화나요’ 등 표정을 추출해 분석한 결과 부정감성은 91.62%에 달했다. 

누리꾼들은 이 부회장 측의 반박에도 크게 호응했는데, 이와 관련된 기사그룹에는 4595개의 댓글이 달려 17.0%의 비중을 차지했다. 관련 기사 감성반응은 긍정이 85.9%로 집계되며 검찰을 바라보는 시선과 확연한 대조를 보였다.

누리꾼들의 부정감성 반응이 가장 큰 이슈는 검찰의 ‘배임혐의 추가’로 나타났다. 이 이슈는 ‘화나요’가 평균 95.6%로 집계됐고, ‘좋아요’는 3.2%에 불과했다. 이어 부정감성이 높은 이슈는 기소로 인한 삼성의 경영 위축을 전한 기사그룹으로 ‘화나요’가 평균 91.63%, 향후 전개될 재판과정에 대한 전망 역시 '화나요' 평균이 88.6%를 기록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혐의내용이나 증거 등 검찰이 발표한 내용을 전하는 기사그룹의 ‘화나요’ 평균도 87.7%로 나타났다.

반면 검찰의 무리한 기소를 바라보는 재계 반응에 대한 긍정감성은 88.4%, 검찰 기소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외신 인용 기사그룹의 긍정감성은 71.9%로 각각 집계됐다.

◆누리꾼 분노 ‘삼성 좀, 기업 좀 그만 괴롭혀라’

누리꾼들이 가장 큰 반응을 보인 기사는 동아일보의 1일자 <檢 이재용 기소에…재계 “잃어버린 10년, 절체절명 시기에 또” 우려> 기사로 12만여회 이상 조회됐고, 1917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기사에는 5587개의 표정이 클릭됐는데 이중 ‘화나요’가 5408개로 96.8%를 차지했다. 누리꾼들은 삼성의 경제적 기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동시에 기소로 인한 기업활동 위축을 우려하는 댓글을 쏟아냈다.

  • 삼성좀, 기업좀 그만 건들었음...최소한 그들이 기업하는데 애로를 겪지않도록 조이든 치든 뭐든 할것이지 (중략) 하나의 기업이 그들만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적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년이 걸리는것을 이놈의 나라는 왜들 이리 이미지 깍아내리는걸 하고 있는것인지...  (공감 2,494)
  • 필요할땐 이재용 데리고 열심히 북한 다녀오고 삼성 공장 가고 하더니? (중략) 아이고 재용아저씨 어차피 이렇게 될 걸 왜 열심히 일자리 만들고 국민들 월급주고 먹여살렸어요 (중략)  (공감 1,687)
  • 경제 살릴 궁리는 하지 않고~ 경제인 탄압하고, 택도 없는 의료 정책 만들어 의사들 괴롭히고~ 그리고 수사해야 할 곳은 모두 손 놓고 있고~ (중략)  (공감 480)
  • 삼성의 투자 일정 및 인수합병(M&A)도 당분간 올스탑 될 전망이다. 2018년 발표한 ‘180조원 규모의 투자·고용 계획’, 133조원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사업 육성 방안을 이을 초대형 사업구상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 중국이 원하는 시나리오. (중략)  (공감 356)
  • 삼성이 결코 잘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 그동안 삼성은 한국경제의 발전, 고용창출 등 공 또한 적지 않습니다. 사업하는 사람은 성인군자가 아니고 바라서도 안됩니다. (중략) 기업인을 우대해야 일자리가 생기고 경제가 좋아집니다. 기업인들도 이제 사회규범을 지키고 공정경쟁을 해야합니다.  (공감 106)
  • 삼성이 국가경제에 기여한바가 얼마나 큰지 알면서도. (중략) 잘 하고 있는 삼성 이제 그만 놔줘라.  (공감 86)
  • 모든걸 차지하고 기업을 살려야 나라가 사는데 이 정권은 기업하는 경영인을 모두 도둑놈 취급하니 한심할 뿐이다~  (공감 61)

세계일보의 2일자 <심의위 권고에도 이재용 기소 강행… 삼성측 “檢 무리한 수사”> 기사에도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815개의 댓글과 1553개의 표정이 달렸다. 이 기사의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94.9%로 나타났다. 이 기사의 댓글게시판에서도 같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삼성을 옹호하는 의견과 함께 정부를 성토했다.

  • 지금 이 시국에 삼성을 왜 건드려. 제정신이냐. 해준게 얼마인대 그만 좀 건드려라  (공감 1,482)
  • 이번 정권에서만 삼성전자 본사 압수수색이 28번이다. 웬만한 기업은 대여섯번 압수수색에 세무조사 당하면 폐업한다. 아주 삼성을 죽이려고 작정하지 않은 이상 할 수 없는 짓거리지. (중략)  (공감 1,214)
  • 삼성 쓰러뜨리려고 환장했네. 이 어려운 시국에 기업을 살려야지 잘못한게 있어도 이 시국에 이러면 안되지. (중략)  (공감 130)
  • 불러다 사진찍고 뒤에서는 줘패고 괴롭히네... (중략)  (공감 65)

이 부회장 측 반박문과 관련해서는 중앙일보의 <이재용 측 "처음부터 목표 정한 수사…무리한 기소" [전문]> 기사에 가장 많은 댓글이 달렸다. 이 기사에는 656개의 댓글과 1213개의 표정이 달렸는데 감성반응은 ‘화나요’가 92.1%에 달했다. 댓글게시판에는 정부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이 부회장을 응원하는 댓글도 다수 등장했다.

  • 이나라 경제의 중심인 삼성을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 이유가 뭡니까? 뭘 그렇게 맘대로 하고 싶어서요?  (공감 501)
  • 이재용 독한 마음먹고 대선나와라! 나라 바로 좀 세우자! (중략)  (공감 230)
  • 삼바 사서 시세차익 얻은 국민은 다 유죄인가? (중략)  (공감 200)
  • 재용씨.. 한국 떠나서 외국으로 가요 ㅠㅠ 기업이 잘 되야 일자리가 생기는법인데 진짜 너무 탄압하네요 에효.  (공감 152)
  • 이재용이 문재인보다 잘못한게 뭔가요?  (공감 111)
  • 의사는 진료할 수 있게 놔두고, 경제인은 돈벌게 놔두라.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하네.  (공감 60)
  • 대한민국 마지막 버팀목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경영활동 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루속히 기소를 취소하라!! 너희들 이 적어도 이나라 국민이라면 대한민국 먹여살리는 삼성전자 흔들지 말거라. (중략)  (공감 28)
  • 힘내시라! 이재용, 삼성 파이팅~~♡♡♡  (공감 23).

※ 마이닝 솔루션 : 채시보
※ 조사 기간 : 2020.9.1 ~ 2020.9.2
※ 수집 버즈 : 27,483건 (네이버 기사 및 댓글)
※ 분석 : 시장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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