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개서논평] 부어치킨, 사조 인수후에도 가맹점수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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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개서논평] 부어치킨, 사조 인수후에도 가맹점수 '내리막'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5.0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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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이사에 사조그룹 회장 아들 주지홍 상무… 그룹차원 적극 지원
사조그룹이 본격 운영한 2017년 계약해지 77곳… 점주들 '엑소더스'
양산 1호점 전경. 사진= 부어치킨 홈페이지

사조그룹은 2106년10월 부어치킨을 인수하고 본격적인 치킨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동원과 함께 국내 참치산업의 양대 산맥중 하나인 사조그룹이 치킨프랜차이즈를 인수해 업계 관심을 모은바 있다. 

하지만 사조그룹이 치킨 사업을 '소일거리'정도로 하는게 아니다. 부어치킨을 운영하는 (주)참바른 사내이사에 주진우 그룹회장의 아들인 주지홍 상무를 앉혀놓을만큼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또한 부어치킨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며 예비 점주들에게 그룹차원의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설명회 참석자에게  가맹점 신규 오픈 시 500만원 상당을 지원하고, 동종업종 전환 시에는 120만원(보증금 제외)에 창업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참석자에 한해 신규 창업 시 가맹비, 로열티, 인테리어 자가시공비를 제공하고, 업종전환 희망자에게는 신선육 50마리도 무상 제공한다. 

그룹차원에서 적극 나서는 만큼 부어치킨은 타 치킨 브랜드에 비해 유리한 고지에 점하고 있다. 사조그룹이 부화부터 가공, 생산까지 담당 계열사가 운영되고 있으며, 여기에 식용유와 밀가루 등의 식재료까지 공급하고 있어 원가부분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치킨시장은 수백개 브랜드가 난립해 있어 극심한 경쟁과 최저임금상향 등의 난제로 수익을 내는 것은 쉽지 않다. 

부어치킨 역시 사조그룹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수익률은 최근 몇 년새 큰 폭으로 증가하진 못하는 모습이다. 

부어치킨의 재무상황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2015년 17억2623만원에서 2016년 60억6747만원, 2017년 133억9726만 원으로 증가하고 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2015년 마이너스에서 2016년 4억8784만 원, 2017년 2억6929만 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부어치킨 2015년~2017년 재무현황. 표= 부어치킨 정보공개서

반면 부채비율은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부채비율은 2015년 200%가량에서 2016년 1336%으로 수직상승했다. 2017년도 1000%선으로 크게 개선되지 못한 모습이다. 사조그룹이 인수 후 재무개선보다 몸집부풀리기에 주안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부어치킨 가맹점 수는 2015년 414개에서 2016년 335개, 2017년 310개로 감소추세다. 인천지역 가맹점 수가 2015년 66개에서 2017년 46개로 20개가 줄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가맹점수가 줄어든 지역으로 꼽힌다.

가맹점 계약 현황은 2015년 신규개점 17곳에 계약종료 0곳, 계약해지 80곳이었다. 사조그룹이 인수한 2016년은 신규개점이 0곳, 계약종료가 77곳, 계약해지가 2곳이었다. 2017년은 신규개점 37곳, 계약종료 0곳, 계약해지 62곳이다. 

사조그룹이 인수한 2016년은 계약종료가 77곳이지만 본격 운영하기 시작한 2017년에 계약해지가 62곳인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계약종료는 가맹계약 만료시기가 도래해 종료한 것이지만 계약해지는 계약기간 중간에 점주가 어떠한 이유로 가맹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기 때문이다. 사조그룹이 2016년 10월 부어치킨을 인수하고 본격 운영하는 2017년에 계약해지가 많았다는 것은 사조그룹 운영에 점주들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 연간 평균매출액은 제주지역이 1억4205만 원으로 전국 1위다. 최하매출 지역은 경남으로 8029만 원이다. 보통 서울이나 인천·경기 지역 매출이 높은 것이 비하면 특이한 현상이다.

초기 창업비용은 가맹비와 교육비, 보증금를 합쳐 364만 원, 인테리어비용은 1552만 원~2016만 원이다. 광고비용은 본사와 가맹점이 절반씩 부담한다. 2018년 정보공개서에 명시된 내용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총 광고·판촉비용은 4억8760만 원을 사용했으며 이 금액은 가맹본부에서 모두 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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