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조선 여성의 진짜 사랑과 의리"... 빙허각 장편소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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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조선 여성의 진짜 사랑과 의리"... 빙허각 장편소설 출간
  • 김보라 기자
  • 승인 2019.01.1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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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경 작가의 '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 출간
ⓒ자연경실

빙허각 이씨의 삶과 성취·사랑·비애를 다룬 최초의 장편소설 '허공에 기대선 여자 빙허각'(출판사, 자연경실)이 출간됐다. '조선셰프 서유구', '조선셰프 서유구의 포이야기'를 집필한 곽미경 작가의 신작이다.  

빙허각 이씨는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의 여자 주인공이자, 한중일 3국 실학자 99인 중 유일한 여성 실학자이다. '규합총서'와 '청규박물지' 저자, 자동약탕기 발명가, 조선 최초의 대규모 차밭 농장주, 백화주와 절명사의 주인공, 대학자 서유구의 형수이자 스승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조선시대 정조를 정점으로 나라의 부흥과 민생을 향한 수많은 노력들이 광활하게 펼쳐진다. 친가와 시가, 남편, 시동생의 지원을 받아가며 장쾌한 삶을 살았던 한 여성의 궤적을 드라마틱하게 담고 있다. 

이 소설은 세계 페미니스트의 원조 격인 영국의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여성의 권리 옹호'의 한 구절로부터 시작한다.

여성의 자주적 삶을 그렸다는 점에서 페미니즘을 배경에 깔고 있다. 동시에 남녀의 갈등과 대립을 통해 여성의 권리확보를 주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양성평등을 지향하고 있다. 

현대인들이 잘 사용하지 않지만 꼭 되살리고 싶은 아름다운 우리말들이 많이 등장한다. 일례로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셀프서비스” 대신 우리 선조들이 사용했던 “제시중”이란 표현이 그렇다. 

곽미경 작가는 “여성의 시각에서 남성과 대립하고 갈등하는 삶이 아닌, 남성과 평등하면서도 서로 존중하고 의리를 지켜내는 진짜 사랑을 담고 싶었다”며 “우리 미래 세대들에게 여러모로 부족함과 숙제만 잔뜩 남겨 놓은 빚진 심정을 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갚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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