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시위]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 문지기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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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시위]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 문지기로 전락"
  • 김흥수 기자
  • 승인 2018.11.21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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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갑질피해 주장 '광석건설' 문상만 대표

지난 해 6월부터 청와대 앞길이 24시간 개방됐다. “열린 청와대 구현”이라는 정부 설명에서 엿볼 수 있듯 '국민 소통'을 강조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있다. 1인 시위 시민들은 매일 20~3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앞 분수대, 국회 정문, 정부 청사 주변 등 거리로 나선 시민들. 왜 피켓을 들었는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 주>

한진중공업으로부터 부당한 하도급 단가 후려치기 등의 갑질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청와대 앞 분수대에 섰다. 고등학교 중퇴 후 10대 때부터 건설현장에서 ‘철근쟁이’소리를 듣고 산지 50년. 철근일에 일평생을 바쳤다는 문상만 대표가 주인공이다.

문대표와 한진중공업의 악연은 2011년 7월 고양시 삼송동의 아파트건설현장에서부터 시작된다. 한진중공업 자재과 직원인 L모씨와 연을 맺고 아파트 하도급 공사에 투입됐다. 고양삼송 아파트단지, 파주 운정지구 아파트단지. 수원 세류동 아파트 단지 등 공사현장은 모두 5곳이었다. 문대표는 모든 현장에서 갑질이 이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50여억원에 달하는 전 재산을 탕진하고 지금은 경기도 용인시 포곡읍에 있는 콘테이너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고.

문대표는 한진중공업 보다 모든 사건을 무죄 내지는 심의종결로 처리해버린 공정위가 더욱 괘씸하다고 말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이 어떻게 대기업 손만 들어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문대표의 공정위 불신은 극에 달해 있다. 문대표가 공정위에 제출한 서류에는 한진중공업이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하도급 위반 항목만 100여가지에 달했다. L모씨 등에게 3년여 동안 100여회에 걸쳐 골프 접대, 술 접대 등 약 7억원을 지출했지만 모두 무혐의라는 처분내용이 날라왔다. 3년 동안 100여회 골프접대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거의 매주 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문대표가 공정위에 바라는 것은 법대로만 조사해 달라는 한가지뿐이다. 공정위의 전직 사무관을 지낸 한 인사는 “공정위에서 무죄나 심의종결 처분 등이 나더라도 담당 조사관이 민원인에게 설명을 잘 하면 대부분의 민원인들은 이해를 하고 물러선다”며 “압력을 받아 무마한 사건의 경우 민원인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해 줄 수도 없고 사건처리 내용을 공개해주지도 않기 때문에 공정위 불신이 쌓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무혐의로 결정된 사안이고 현재도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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