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무인도 점령 13년째... 나만의 공간, 훗날 가족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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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무인도 점령 13년째... 나만의 공간, 훗날 가족과 함께"
  • 신성아 기자
  • 승인 2018.07.19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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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드림 이루고 귀국, 홀로 섬생활 즐기는 제임스 오
[소소+]는 ‘소확행’(小確幸: 바쁜 일상에서 느끼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찾기가 화두인 트렌드를 반영한 코너입니다. 소소한 밥상이나 구경거리, 거창하지는 않지만 가슴을 울리는 스토리, 이름 없는 수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소소하지만 의미있는 뉴스와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사진=MBN '나는 자연인이다'

[슬기로운 자연생활 - 제임스 오 씨] "구속 없고 자유로운 나만의 공간 무인도에서 훗날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18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시사교양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에서는 인적 없는 섬에서 13년째 홀로 자연생활을 즐기고 있는 제임스 오(57) 씨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자연인은 어릴 적 태권도로 불량배를 제압하는 동네 형 모습에 반해 부모님 몰래 도장을 다니며 무도인의 꿈을 키웠다.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던 중 초청된 '89년 세계 무술대회 챔피언 십'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미국에서 사범 제안까지 받게 됐다.

그는 28살 젊은 나이에 도복 한 벌만 들고 혼자 미국으로 떠났다. 사범 일을 하며 모은 돈으로 미국행 1년 만에 개인 도장까지 열게 됐다. 하지만 미국에서 동양인으로 살아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진=MBN '나는 자연인이다'

여섯 번에 이르는 방화부터 협박 전화까지 인종차별로 인해 목숨을 위협받았다. 한번은 백인 우월주의자였던 UDT 출신인 건장한 미국인이 대결을 신청했는데, 멋진 뒤차기 한 방으로 그를 완벽하게 제압하기도 했다.

상대는 태권도의 멋에 반해 자연인의 제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전 재산을 스승에게 상속했다. 당시 사건을 계기로 그의 도장은 유명세를 탔으며, 자연인은 어린 나이에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화려하게 성공한 미국의 삶 뒤로 늘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 힘든 순간마다 떠올렸던 한국을 다시 찾은 자연인은 지금의 섬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누구보다 자유로운 일상을 누리고 있다.

해가 지면 돌게, 소라, 장어, 갑오징어 등 바다의 선물들을 안주 삼아 와인을 마시며 홀로 파티를 즐긴다. 칡넝쿨을 타며 타잔 놀이를 하고, 직접 만든 수륙양용 보트로 바다 드라이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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