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개서논평] 나홀로성장 '두끼떡볶이', 관리 허술 '입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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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개서논평] 나홀로성장 '두끼떡볶이', 관리 허술 '입방아'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4.2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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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성장 따라오지 못하는 운영 시스템 보완해야"
물류비서 광고비 20만원씩 차감... "관리시스템 개선" 목소리
저렴한 가격·색다른 재미… 인기 브랜드로 자리매김
초기 가맹비용 높지만 높은 수익률로 선호도 높아
두끼떡복이 매장 내부. 사진=두끼떡볶이 홈페이지

2010년 초기 분식프랜차이즈 붐으로 아딸, 죠스떡볶이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가 등장했다. 하지만 내수경기에 민감한 식품업계 특성상 지속되는 불황과 최저임금 여파 등으로 하나둘씩 뒤안길로 사라져갔다. 그 가운데 즉석떡볶이 무한리필 두끼떡볶이(대표 김관훈·박도근, 이하 두끼)가 분전하며 업계 신흥강자로 부상하고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할 과제도 산적한 것으로 보인다.

두끼는 떡볶이뿐만 아니라 부속 식재료인 라면, 튀김, 어묵 등 다양한 음식을 두끼만의 소스로 조합해 취향에 맞춰 뷔페로 즐길 수 있는 즉석떡볶이 무한리필 프랜차이즈다. 2014년 고대 1호점에서 시작해 이듬해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기존 떡볶이 뷔페들과 달리 수십가지 면과 라면, 쫄면, 당면과 튀김, 소스 등 다양한 토핑을 원하는대로 넣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현재 국내 150개 가맹점과 해외 12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단순한 떡과 소스가 아닌 치즈떡, 고구마떡, 어묵면 등 꾸준한 신메뉴 출시는 두끼만의 강점이다. 크림소스, 짜장소스, 궁중소스 등 매운 강도와 입맛에 맞는 소스로 나만의 레시피 떡볶이를 조리할 수 있다. 일괄적으로 제공되는 메뉴가 아닌 다양한 조합을 통해 색다른 맛을 볼 수 있는 ‘재미’가 타 분식 프랜차이즈와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더불어 성인 1인당 7900원, 학생 6900원이란 저렴한 가격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 가격경쟁력으로 학생들도 부담없이 찾는 브랜드다.

◇ 물류비에서 광고비 20만원씩 차감... 점주들 "관리 개선해야"

두끼는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지만 점주들은 내심 불만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SPC물류를 통해 제품을 공급받는데 인력부족으로 지입을 통한 물류 공급이 잦아지며 제품 품질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정보공개서상에 나와있지 않은 매월 20만 원의 광고비에 대한 불만도 표출했다.

사진= 두끼떡볶이 정보공개서 캡처

두끼 매장 점주 A씨에 따르면 두끼 식재료는 냉동상태로 공급받아야 제품 품질을 보존할 수 있어 배송차량에 내동시설이 필요하고, 재료의 상하차도 조심스러워야 제품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입차량을 통한 배송이 잦고, 배송기사가 제품박스를 소홀히 여겨 만두나 튀김 등이 깨지는 경우가 많다고 호소했다. 여기 더해 간혹 냉동시설이 미비한 차량으로 상한 제품이 배송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곰팡이 핀 떡볶이 떡 배송과 튀김에서 닭털이 나와 고객 불만을 야기하며 이슈가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A씨는 두끼의 식재료 관리 시스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광고비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다른 매장 점주 B씨에 따르면 두끼 본사가 광고비 명목으로 매월 20만 원의 비용을 차감한다고 제보했다. B씨는 “초기 정보공개서에 언급되지 않은 비용이 매월 차감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매월 식재료 및 각종 물품 배송비용으로 입금하는 물류비용 입금계좌에서 20만원을 차감하는 방식에 B씨는 의아함을 나타냈다.

이에 두끼 본사 관계자는 "물류비에서 차감하는 것은 점주들의 편의성을 위한 것"이라며 "점주들에게 사전 동의를 받고 진행하는 것으로 물류비 안에 광고홍보비가 포함된 개념"이라고 답변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보통 광고나 판촉이 발생되면 분담금액을 설정해 나눠 부담하는 것이 업계 일반적"이라며 "두끼처럼 물류비로 책정된 금액에 광고판촉비용을 포함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매월 20만 원의 광고비용에서 10만 원은 대외광고에 사용되고, 10만 원은 매장을 청소하는 대행업체를 사용한다고 본사에서 알려왔다. 이에 대해서도 B씨는 “갑자기 청소대행업체를 통해 매장을 왜 청소하려는지도 모르겠고, 매월 10만 원이면 연 120만 원인데 지금까지도 자체적으로 청결관리를 하고 점검받았는데 굳이 청소대행업체를 사용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B씨에 따르면 현재 청소대행업체 건은 매장 점주 동의를 구하는 중이며 완료되면 6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프랜차이즈의 광고비 불법사용 등 논란이 있자 공정위는 광고비로 책정된 금액을 이외 용도로 사용하지 말라는 권고를 한 바 있다.  또 가맹사업법 13조 5의 1항은 '법 제12조의6에 따른 광고나 판촉행사는 가맹본부가 광고나 판촉행사를 목적으로 가맹점사업자로부터 지급받은 금전으로 실시한 것을 말한다'고 명시돼있다.

이에 두끼 측은 "시행 3개월전 동의를 구하고 진행하는 것"이라며 "사전 동의 받았으니 광고비로 책정된 금액을 광고·판촉행사 이외 목적으로 사용해도 법적문제는 없다"고 잘라말했다.

◇ '재무안전성↑·점주부담↓ 경쟁사 비해 효율 높아

두끼는 타 경쟁사에 비해 재무안정성이 높은 편이다. 또 로얄티, POS사용료 등이 없어 점주 입장에서 매장 운영중 부담이 적다.

동종 떡볶이 뷔페 프랜차이즈가 없어 타 떡볶이 프랜차이즈인 ‘죠스떡볶이’, ‘국대떡볶이’ 등과 비교하면 유일하게 흑자경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국대떡볶이, 죠스떡볶이, 두끼떡볶이 매출현황. 사진= 각 사 정보공개서

정보공개서 2016년 기준 국대떡볶이는 62억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 –1억17898만원, 당기순이익 –5887만원이다. 죠스떡볶이도 매출은 339억이지만 영업이익 –11억1832만원, 당기순이익 –13억9847만원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두끼는 99억 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10억2935만원, 당기순이익 8억3717만 원으로 분식업계 뜨는 프랜차이즈임을 입증했다.

또한 두끼가 로열티와 POS사용료가 없는 것에 비해 죠스떡볶이는 매월 22만원의 로열티와 해충박멸서비스 38만원 가량의 비용이 발생하고, 국대떡볶이는 매월 카드매출액의 2%를 로열티 명목으로 지급해야 한다. 반면 초기 가맹개설 비용은 죠스떡볶이 1억727만원, 국대떡볶이 7092만원이지만 두끼는 1억4850만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가맹개설 비용이 국대떡볶이에 비해 약 2배 높지만 연간 평균 매출액은 약 3배 이상으로 효율면에서 강점을 보인다. 두끼는 2016년 기준 연간평균 매출은 6억1402만원, 국대떡볶이는 1억9784만원이다.

더불어 전 가맹점 최고 매출액은 11억3741만원이고, 최저매출액은 2억4488만원으로 타 경쟁 브랜드에 비해 모두 높은 매출액을 나타낸다. 초기 가맹비용이 높은 것은 뷔페 특성상 매장 내 음식 전시 식기와 이를 보존하기 위한 각종 온냉 시스템이 구비돼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두끼 매장 매출현황. 사진= 두끼떡볶이 정보공개서

두끼의 고속 성장세와 안정된 재무상황에 대해 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보통 프랜차이즈 초기 3년은 성장세를 보이는게 일반적”이라며 “3년 이후가 관건으로 꾸준한 메뉴개발과 서비스 유지가 장수 프랜차이즈 비결”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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